*(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 소견입니다. 조금 불편한 내용이 나오더라도 참고해볼 만한 내용임을 알기 바랍니다)
어디 대학이든 교육학과에 진학한 후
누군가에게 본인의 전공이 교육학과라고 소개할 때 100명 중 99명은
"무슨 교육이요?"
이렇게 되묻는다.
그럼 그냥 교육학과 인데요? 라고 다시 말하면
"그런게 있어요?" 라고 다시 말한다
필자도 교육학과 학부 출신으로 수도 없이 이런 대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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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육학과?
교육학과는 보통 사범대로 분류된다.
사범대는 중등(중학교, 고등학교)교사양성을 목표로 운영되는 게 일반적이긴하나
요새 임용률이 ㅎㄷㄷ한 건 안타깝고..
사범대안에 있는 과는
국어교육, 영어교육, 수학교육, 사회교육, 역사교육, 지리교육, 윤리교육, 물리교육, 지구과학교육, 생물교육,
화학교육, 체육교육 등등(대학마다 다를 수 있음)과 같은 교과교육과들이 대부분
국어교육 전공하면 국어교사 하는거고
영어교육 전공하면 영어교사 하는 당연한(?) 이러한 교과교육과들
그리고 교육학과가 존재한다.
옛날 옛적에는 교육학과를 전공하고 졸업을 하면 도덕, 윤리교사로 나갈 수 있었으나
그건 없어진지 오래전일 ㅋㅋ
그럼 교육학과를 졸업하면 뭐해 먹고 살 수 있을까
2. 교육학과 세부 전공
졸업하고 뭐해 먹고 살 수 있을 지는 일단 교육학과의 세부 전공들이 뭐가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교육학 전공으로는
교육행정, 교육공학, 교육사회, 교육과정, 교육사, 교육측정평가, 교육심리, 교육상담, 교육철학 등..
굉장히 많다
교육행정은 뭐... 교육분야에서의 행정이겠고
교육공학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교육을 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교육사회는 교육학에서의 사회현상에 대한 관점? 사실 잘 모르겠다..ㅎ
교육과정은 말그대로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 어떤 커리큐럼을 어떻게 짜야 할까
교육사는 교육학의 역사겠고
교육측정평가는 교육분야에서 어떻게 무엇을 측정하고 평가할 것인지 연구하고
교육심리는 교육분야에서 심리관련,
교육상담은 교육분야에서 상담관련,
교육철학은 교육분야에서 철학관련...
학부시절 내내 전공수업 들었지만 뭐... 네이버에서 각 세부전공들을 검색하는게 더 명확하긴 할 것 같다..ㅋㅋ
각 분야 교수님들은 본인 관심있는 연구 하시고, 논문쓰시고, 대학 수업하시고 그렇다.
취업은 각 세부전공의 성격과 어울리는 기업 또는 연구기관에서 요구하는 전공에 맞춰서 따라 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아마 가장 유명한(?) 교육기관은 교육과정평가원일텐데
교육과정평가원에서 '교육00'전공자 모집 이런식으로 채용 공고가 나오고
기타 기관들에서도 마찬가지
아니면 사기업도 본인이 남들 취업준비하듯이 맞춰서 준비하면 충분히 갈 수 있다.
00기업 인력개발원이나
하지만 대부분 이런 기관들은 학사 학력을 요구하는 곳은 많이 없다.
석사나 박사를 찾는 여러 공고를 보면서
아 대학원으로 가야 되는 구나를 깨닫게 된다.
위의 세부전공들에 맞춰서, 대학원을 진학하고 석사따고
조금 더 해서 박사학위를 따게 되면
지도교수님의 도움을 힘입어 취업할 수 있는 여러 옵션들을 더 세세하게 알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아니면 교육행정 공무원을 준비할 수 있다
다른 공무원 시험과 비슷하게
다만 교육청, 학교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을 뽑는 시험이다.
이쯤 되면 누가 이렇게 묻는다
전 교사가 되고 싶은데요
3. 교육학과에서 교사되기
참 안타깝다.
후배님들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넌 왜 여기 왔니?"
"교사되려구요"
굳이 교육학과를 와서 왜 교사를 하고 싶은 걸까
두 가지로 생각이 된다.
1안) 교사는 하고 싶으나 아직 어떤 과목 교사가 될까 아직 정하지 않은 경우
이러면 아마 입시때 담임선생님들이 이렇게 말하겠지
"교육학과라는 것도 있는데 여기가면 복수전공해서 너가 원하는 과목 고를 수 있어~"
이런 속편한 얘기를 어휴;;;
아 물론 맞는 말인데... 가서 애들 고생하는 거 모르고 권하는 건 바뀔 필요가 있지 않나싶다
2안) 국어교육이든 윤리교육이든 가고 싶은데 점수가 모자라...교육학과 선택
정말 너무너무 안타깝다.
필자가 입학할 때는 교육학과가 사범대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어서 정말 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많이 낮아진듯하다 사범대 가장 아래에 있는 것 같던데..
왜 안타깝다고 하느냐
정말 힘들다.
교사를 꿈꾸며 교육학과에 입학했다고 해보자
고민고민하다 00교육을 복수전공을 하고자 정했다.
1단계: 복수전공 자체가 쉽지 않다.
1) 00교육과에서 올해는 복수전공자를 안 뽑는다고 한다.
아... 지원도 못하고 1년 지나간다
2) 00교육과에서 올해 복수전공자 1명 뽑는다고 한다.
아 경쟁률.. 학점은 일단 4.0 이상은 되어야 비벼보겠지..?
1학년에 학점 4.0을 찍으려면..고등학교 1년 더 다니나
게다가 한 학년에 15-16명 밖에 없는데 4.0은 몇 명이나 받을 수 있으려나..?
이래서 하나만 안 정하고 여러 과목 정하는 것 같았다.
그것도 당해년도 임용률 높은 과목들만
예를 들어 윤리교육이 이번에 많이 뽑는다더라 하면 윤리에 몰리고
심리상담에서 많이 뽑는다 하면 심리상담에 몰리고
어찌됐건
지원헤서 면접도 보고
간신히 복수전공에 성공했다
00교육과에 들어갔다.
2단계: 텃세
음.. 아무런 정보를 공유해주지 않는다
텃세가 심할 수 있다
무슨 중간 기말 시험시간도 제대로 공지를 안 해준다
열심히 사람들 만나서 또는 착한 사람들 만나야.. 내가 원하는 소스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럼 교육학과에서는 임용 준비하는 사람 지원 안 해주냐 안 챙겨주냐 볼멘소리가 나온다
그럴 수 있지..
3단계: 학과지원여부
하지만 교육학과 교수님들은 본인 전공분야 연구하기 바쁘시다
임용에 관해서 거의 모르다시피 하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거 얼마나 들어줄 수 있을지
이러한 현실을 알고도 교육학과를 들어와서 교사를 하겠다면 뭐.. 말리지 않겠지만
차라리 공무원된다면 그것은 교사보단 더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남들보다 굉장히 분리한 선에서 출발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른 교과교육과들은 선배들이 직접 와서 코칭도 해주는 경우가 대다수나
교육학과에서는 코칭해줄 선배들이 얼마나 있을까?
정말 교사가 되고 싶다면
조금 낮춰서라도 아님 재수해서 교과교육과로 진학해서
임용에 전력으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합격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학부 내내 열심히 공부해도 붙을까 말까한 현실속에서
학과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굳이 교사를 하겠다는 불리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을까
4. 차라리 대학원을 가자
필자는 입학하기 전부터 세부전공 중 하나에 관심이 있어서 교육학과에 들어왔다.
OT에 선배들이 필자에게 넌 왜 왔니 라고 묻는데
'대학원 가려구요' 라고 답한 사람은 동기들 중에 나 혼자였고
선배들은 저 x끼 뭐지? 하는 눈빛으로 날 보더라
난 오히려 그들을 반대로 그렇게 쳐다봤다
아니 교사하려고 왜 교육학과를 오지..?
석사하는데 2년,
박사하는데 3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석사까지 하고 기관 취업하는 선배들, 관련 사람들도 많이 봤다
2년 정도 공부하면서 취준해서 취업할 수 있다면
취업이 목적이라면 이게 더 좋은 점이 있지 않을까싶다
대학원으로 진학하면 교사에 비해서 지도교수의 도움을, 학과의 지원을 받기 더 쉬워진다.
아 물론.. 철학, 교육사, 교육사회 쪽은 잘 모르겠지만
행정, 공학, 측정평가, 심리 쪽은 수요가 꽤 있는 편이니까
5. 결론
교육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면 교사가 되는 것이 플랜 A가 아니었음 좋겠다
교육학과에 진학을 희망한다면,
교육학과에 있는 여러 전공들에 대해서 꼼꼼히 알아보고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교육학과가 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그 학과에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세부 전공 교수님이 있는지도 확인을 꼭 하고
그리고 대학원 또는 학사로 취업할 수 있는 루트들을 더 열심히 찾아보고 들어오면
대학생활이 더 즐겁고 유익하고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교육학과를 왔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정말 교사를 하겠다면
안타깝지만 열심히 잘 해쳐나갔으면 좋겠다.